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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개천절을 맞아 딸과 아내와 함께 감악산을 가다. 몇차례 가긴 했지만 딸과 함께 가긴 처음이다. 아내랑 둘이 가기도 했고 교회에서나 학교에서 단체로 가기도 했다. 그런데 여태 사진을 하나도 안 올렸길래 이제야 올린다. 아직 단풍은 안 들었고 휴일이라 사람이 많다. 범륜사에 차를 세우고 묵은밭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서 까치봉- 정상비-장군봉으로해서 능선만 돌아 내려오다. 임꺽정봉은 올라가지 않겠다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우회해서 지나갔다. 에스더가 생각보다 지치지 않고 잘 간다.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린것 같다. 중간에 준비해간 빵이랑 선식도 먹고 쉬엄쉬엄 즐겁게 잘 다녀왔다.
마두금의 떨리는 선율과 여인의 정감있는 노랫소리는 돌처럼 굳고 차가왔던 낙타의 가슴을 움직이는따스한 바람이 된다. 숨어있던 모정이 눈비비며 깨어나고 잊고있던 사랑이 모래알을 적신다. 아무리 살기 힘든 사막의 가혹한 환경이라고 해도 음악은 그것을 초월해 생명의 초원을 창조한다. 나는 창조의 힘을 믿는다.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신을 믿게되고 신의 존재, 즉 창조자로서의 힘을 결국 인정하게 된다. 우리는 Womb에서 Tomb까지 잠깐 사는 것이다. 의지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것이 불가능할 때 인간은 신을 찾는다. 지성에는 비판과 분석은 있어도 사랑은 없다.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있을 때 혼자 앉아 잇다는 것은 외로움중에서도 가장 큰 외로움이다. 만인이 떠날 때 혼자 있고 만인이 있을 때 혼자 떠나는 그 ..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함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 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등 살아있는 생물과도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 석창포와 자금우 화분을 햇볕을 따라 옮겨 주고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주면서 그 잎과 열매에 눈길을 주고 있으면 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한밤중 이따금 기침을 하면서 깨어난다. 창문에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창문을 열었을 때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천지가 흰 것을 보면 내 가슴 또한 따뜻해진다.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예불을 마치고 뜰에 나가 새벽달을 바라보았다. 중천에 떠 있는 열여드레 달이 둘레에 무수한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 잎이져 버린 돌배나무 그림자가 수묵으로 그린 그림처럼 뜰가에 번진다. 달빛이 그려 놓은 그림이라 나뭇가지들이 실체보다도 부드럽고 포근하다. 밤새 개울물 소리에 씻겨 투명해진 새벽달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화집에서 본 심전(心田) 안중식의 '성재수간도(聲在樹間圖)'가 연상되었다. 소리가 나무 사이에서 난다는 그림인데, 표현을 달리하자면 숲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숲속에 사는 한 사내가 달빛 아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사립문 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찾아오는이는 없고 바람만 휘몰아치면서 그의 머리카락과 나뭇잎이 심하게 나부끼고 있는 풍경이다. 어쩌면 그는 방안에서 바람소리를 듣다가 밖에 누가..
혼자서 일산 터미널에서 06시20분 버스타고 춘천까지 가다. 09시 20분경 터미널 근처에서 춘천 시내버스 18번을 타고 배후령까지 올라가다. 토요일과 주일만 배후령에 차가 올라가고 평일에는 터널로 바로 들어가 버린다고 해서 오늘 가다. 10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해서 잠깐 올라가니 바로 안부에 닿는다. 그런데 오른쪽에 경운산이 440M라는 팻말이 있어서 얼른 갔다올려고 갔는데 이게 만만치 않다. 가는 길에 멧돼지가 길을 다 파놓았다. 버섯이 예쁜게 많았다. 예쁘면 독버섯이라는데... 경운산에는 10시 50분경에 도착해서 물한잔 마시고 춘천에서 사간 김밥도 먹고 다시 출발하다. 오봉산은 큰 산이 아니어서 일단 배후령에 도착하면 올라가는 길은 거의 다 올라 온거다. 구름이 끼어서 가는 길은 다행히 그리 덥..
아침 06시 40분 윤부장 차로 둘이 가다. 도중에 화성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09시 5분에 용봉 초등학교 옆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하다. 용봉산은 충북 도청이 새로 들어설 내포 신도시에 위치해 있다. 400m도 안되는 동네 뒷산이지만 100대 명산에 들만큼 바위들이 많아서 경치가 아기자기하고 좋다. 용봉초등학교에서 한 30여분만 올라가면 투석봉에 도착하고 그때부터는 능선길을 완만하게 따라가면 된다. 날씨가 하도 더우니까 가다 쉬다를 반복해서 정상 - 악귀봉 - 병풍바위를 거쳐서 11시 55분에 용봉사에 도착하다. 용봉사에서 다시 차있는 곳까지 한 20여분 걸어서 돌아가다. 오는 길에 덕산시내에서 지난번 가야산 갔다오다 들렀던 국수집에서 콩국수를 먹고 돌아오다. 산에 갈때는 외곽순환 고속도로-서해안..
아버지를 모시고 우리 가족 4명이 영월 선암 마을에 있는 한반도 지형과 청령포를 다녀오다. 내 차로 5명이 함께 가다. 11시경 집을 출발해서 아버지를 모시고 가다가 여주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먼저 한반도 지형으로 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는 길이 아버지에게는 좀 긴 거리였지만 다행히 큰 무리없이 잘 다녀오셨다. 에스더는 한반도 지형은 못보고 동강에서 그 지형을 찾으니 찾을 수가 있나? 엉뚱한 사진만 자꾸 찍었단다. 오래 전에 산악회에서 어느 산을 갔다 오는 길에 들른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올라가는 길이 바뀌었다. 여기에서 청령포로 가서 배를 타고 들어가서 단종유배지를 구경하고 나오다. 아버지께서 힘들어 하셔서 집만 간단하게 보고 나오다. 오는 길에 이천에 있는 '도락'이라는 쌀밥집에 들러..
드디어 에스더가 2012년 6월 28일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오다. 그곳 한인교회에서 섬기는 일도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와서 정말 기쁘가. 하나님 은혜로 2년 내내 학비나 생활비 한푼 안 보내주어도 훌륭하게 학위를 받고 왔다. 오히려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과 알바 한 돈으로 중국 여행도 하고 비행기표도 사고 그리고도 남겨서 돌아왔다. 신앙생활만 잘 한게 아니라 경제활동도 아주 잘 했다. 아마 앞으로의 길도 주께서 인도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05시 40분 윤대박과 둘이서 내 차로 가다. 07시 35분 팔봉산 관광지 주차장(주차비 무료)에서 출발해서 10시 20분 원점 회귀하다. 300m급 산이지만 봉우리가 8개이고 모두 암봉이다. 한 눈에 보기에는 30분이면 될 것 같은 산인데 물론 아내랑 같이가니까 느리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도중에 4봉 직전의 해산굴이 아주 인상적이다. 산 위에서는 홍천강의 굽이친 모습이 아주 아름답다. 가파른 곳은 철제계단이 있어서 오르는데는 문제가 없다. 8봉에서 하산해서 돌아오는 길이 물이 불어나면 문제가 있겠더라. 입장료는 1,500원이고 2시간 남짓이면 가능한 산이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강 건너 간다.
* 노년이 비참해보이는 네가지 이유 첫째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들고 둘째, 우리의 몸을 허약하게 만들고 셋째,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가며 넷째,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 노년에도 꼭 필요한 미덕은 절제와 훈련이다. * 쾌락은 심사숙고를 방해하고 이성에 적대적이고 마음의 눈을 멀게하고 미덕과는 함께하지 않는다. * 얼핏 하찮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노인에게는 명예를 의미한다. 아침 인사를 받는 것, 예방을 받는 것, 길을 양보받는 것, 이쪽에서 다가서면 사람들이 일어서는 것, 광장에 오갈 때 호위받는 것, 조언을 부탁받는 것 * 노인은 고집이 세고 불안해 하고 화를 잘 내고 괴팍스럽다고 느낀다. 재능과 미덕과 온갖 탁월함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나눌때 가장 큰 결실을 거..
근원이 되는 것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은 것을 하늘의 사람이라 한다. 순수함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은 것을 신 같은 사람이라 말한다. 참된 것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은 것을 지극한 사람이라 말한다. 하늘을 근원으로 삼고 덕을 근본으로 삼고 도를 드난드는 문으로 삼고 모든 변화를 초월하는 사람을 성인이라 말한다. 어짊을 은혜로운 것으로 삼고 의로움을 원리로 삼고 예의를 행동 기준으로 삼고 음악을 조화의 방법으로삼고 훈훈하게 자애롭고 어진 사람을 군자라 말한다.
군자는 1.사람을 멀리 놓고 부리면서 그의 충성됨을 살피고 2.가까이 놓고 부리면서 그의 공경됨을 살피는 것이다. 3.그에게 번거로이 일을 시키고서 그의 능력을 살피고 4.갑자기 질문함으로써 그이 지헤를 살피는 것이다. 5.급작스럽게 그와 약속을 함으로써 그의 신용을 살피고 6.재물을 그에게 맡겨봄으로써 그의 어짊을 살피는 것이다. 7.그에게 위태로움을 이야기해줌으로써 그이 절의를 살피고 8.그를 술로 취하게 함으로써 그의 법도를 살피는 것이다. 9.남녀가 섞여 지내게 함으로써 그의 호색 정도를 살피는 것이다. 아래의 8가지 때문에 사람이 궁하게된다. 아름답고 멋진 수염이 나고 키가 크고 몸집이 크고 힘에 세고 멋이 있고 용기 있고 과감한 것 사람을 뜻대로 되게 하는 3가지 밖의 물건에 순응하고 남을 따..
추사의 일대기와 그의 작품들을 모으고 설명한 책 추사는 충청도 예산에서 태어났고 그의 증조부가 영조의 사위인 월성위 집안 출신이다. 왕실과 혼맥이 이어진 집안이다. 까도남 이미지가 강하고 평생을 그렇게 산 것 같다. 그의 일생은 그러니 금수저로 태어났고 말년에는 과천에서 보냈다. 큰 아버지 김노영의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서 친아버지인 김노경을 떠나 월성위 집안의 종손이 되었다. 박제가에세 배웠고 평생 스승으로 모신다. 1809년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었다. 그해에 호조참판이던 아버지 김노경이 동지사의 부사가 되어 자제군관 자격으로 연경을 다녀왔고 이때 옹방강, 완원등을 만나 교류하고 인정을 받는다. 정적들에 의해 제주도 유배생활을 8년 넘게 했고 돌아온 후에는 용산에 살다가 다시 북청으로 또 유배를 ..
천의무봉 천의무봉天衣無縫 , 天衣无缝 , tiān yī wú fèng 풀이하늘 천 · 옷 의 · 없을 무 · 꿰맬/솔기 봉 뜻 하늘 선녀들의 옷은 꿰맨 자국이 없다. 시나 문장이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잘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태원(太原)에 사는 곽한(郭翰)은 젊은 시절 권문세가를 우습게 여기고 청정(淸正)한 명성을 누리며 살았다. 그는 잘생긴 데다 언변이 뛰어났고 초서와 예서에 능했는데,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 살고 있었다. 어느 더운 여름날, 그가 정원에서 달빛을 감상하며 누워 있는데 홀연 맑은 바람에 향기가 전해지더니 갈수록 진해졌다. 곽한이 기이하게 생각하고 하늘을 바라보자 한 사람이 공중에서 내려와 곽한에게 다가왔는데, 보니 젊은 여자였다. 이 여인은 절세미인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