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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플로리다 & 칸쿤 여행 2019.3.11~3.27 본문
(링크들을 클릭하면 그날의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3.11일(https://song419.tistory.com/m/1897)
오후 6시 30분 인천 공항에서 델타 항공으로 아틀란타 거쳐서 플로리다에 있는 탬파 공항으로 가다.
아틀란타 공항은 말 그대로 엄청 복잡하다.
국제선 에서 국내선 으로 갈아 타야 한다.
입국 수속 밟는데만 1시간 이상 걸린다.
다행히 수속을 마치고 템파 공항으로 왔더니 응선이가 마중 나와 주어서 응선이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다.
오늘 밤 시간만 거의 24시간이다.
3.12(https://song419.tistory.com/m/1898)
지난 밤에 늦게 잠들어서 9시 반이나 되어서 일어나다.
올랜도에 있는 Lake silver resort에 와서 쉬다가 디즈니 랜드 구경가다.
여기는 각종 캐릭터들이 있고 상점과 식당들이 있는 곳이다.
다시 리조트에 돌아와서 동호랑 페이스톡하다.
유머 감각이 좋고 말을 재미있게 잘 하는 경림이가 같이 왔으면 훨씬 유쾌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을텐데...
3.13(https://song419.tistory.com/m/1899)
아침 9시에 Sea World가 문을 연다고 해서 8시 반 쯤 리조트에서 출발하다.
여러 가지 중에서 범고래쇼와 돌고래쇼가 가장 볼만했다.
바다사자와 해달쇼도 좋았는데 나는 그 시간에 졸려서 조느라고 제대로 못 봤다.
오후 3시 좀 넘으니까 피곤해져서 Sea World도 다 못보고 나왔다.
지난 밤에 새벽 3시쯤 잠을 깬 후에 잠이 안 와서 혼자 거실에서 글 쓰고 있었는데 반대로 오후 3시쯤 되니
졸려서 견딜 수가 없다.
말로만 듣던 시차적응이 이런 거구나.
많은 바다 생물 가운데 펭귄과 유리 수족관 안에 있는 상어와 여러 고기들이 보기 좋았다.
저녁은 올랜도 시내에 있는 Buffet에 가서 먹고 왔다.
그리고 들어와서 응선이가 뉴욕에서 일하던 이야기, 아이들 키울 때 이야기, 내가 학교 생활을 얼마나
감사하게 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내일은 케네디 우주 센터에 가기로 하고 잠자다.
3.14(https://song419.tistory.com/m/1901)
Kennedy Space Center를 다녀오다.
서울 사람이 남산 타워에 올라가보지 않은 것처럼 세계적인 명소가 있어도 가보고싶긴 했지만 자기
부부끼리만은 가게되지 않으니까 우리가 온 김에 함께 다녀오다.
안내하는 분이 뭐라고 설명을 많이 해주었지만 잘 못알아 들으니까 내용에는 별 관심없고 실제로 우주에 갔다
온 셔틀이나 기기들만 잘 보고왔다.
저녁에는 미국 왔으니까 고기 사 주어야 한다면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사주어서 잘 먹고 왔다.
리조트로 돌아와서 좀 있었더니 이귀자 교수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반갑게 인사하고 말씀을 나누다 보니 우리 나라가 요즘 공기도 하도 나쁘고 해서 겸사겸사 LA에 있는 딸 집에
와계신 것 같다.
어제 광훈이와 연락했더니 교수님께서도 광훈이를 만나서 내 소식을 듣고 연락을 주신 것 같다.
여기는 산이 없어서 '눈을 들어 산을 보라'는 성경말씀을 실천할 수 없는 동네다.
그러니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도 알 수없겠지?ㅎㅎㅎ
여기 온 이후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산은 없고 지평선만 보인다.
온 주위가 푸른 초원이다.
평균 해발이 5M도 안 될 것 같다.
바닷가로 나가면 땅과 바다가 거의 같은 높이고 길 옆에도 연못같은 작은 습지들이 아주 많다.
3월인데도 반팔을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날씨도 아주 따뜻하다.
플로리다 사는 사람들은 자연에 관한 한 정말 복받은 사람들이다.
미국 사람들의 좋은 점 몇 가지가 눈에 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다.
예를들면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거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은 아주
좋아 보인다.
뉴욕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대체로 다들 인사를 잘 한다고
한다.
문화도 다르고 말도 다르고 신앙도 다른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살려면 그래야겠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파트 바로 앞집 사람과도 서로 문닫고 사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플로리다와 칸쿤의 음식들
3.15 금(https://song419.tistory.com/m/1902)
디즈니랜드는 크게 4Theme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전통적인 프레이드와 놀이기구들이 있는 곳이
매직킹덤이다.
응선이네와 두 집이 같이 가다.
응선이도 오랜만에 와 본다고 했다.
올랜도라는 도시가 디즈니랜드 때문에 먹고 사는 것 같다.
디즈니 명성 덕분에 옆에 Sea World도 생기고 Universal Studio도 생겼다고.
그러다보니 공항도 생기고 등등
그래서 올랜도는 관광도시로 먹고 산다.
지금이 대학생들 Spring Break여서 놀러 많이 온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묵고있는 리조트도 겨우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대학은 우리 한국과 같은 긴 겨울방학이 없어서 대학생들이 이 Spring Break를 목빠지게 기다린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이 시즌에 대학생들이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매직킹덤은 일단 주차비부터 계산하고 들어간다.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답게 주차장도 위치에 따라서인지 어떤 조건인지 모르겠지만 주차비 가격이 다르다.
주차장에서 Tram을 타고 입구에 있는 매표소로 가서 티켓팅을 힌 후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놀이동산으로 간다.
밤 11까지 각종 이벤트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많이 있다.
다리 아픈 아내를 위해 린다가 Wheel Chair를 빌려와서 타고 들어갔더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특혜가 많이
주어진다.
줄도 따로 서고 놀이 시설을 이용할 때도 우선권을 준다.
인천에서 비행기 탈 때부터 그러더니 여기도 그렇다.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돈을 조금이라도 많이 내면 많이 낸 만큼
우선권이 주어진다.
비행기 좌석에서부터 주차장 자리까지 모든 것이 지불한 돈에 따라서 대우가 달라진다.
약자를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지불한 돈만큼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3.16 토(https://song419.tistory.com/m/1904)
아침 일찍 리조트에서 체크 아웃하고 6시경 나오다.
리조트에서 응선네 집이 있는 베니스까지는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베니스에 와서 아침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다.
미국 사람들은 간단한 아침을 파는 식당을 Coffee Shop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우리 개념에는 식당인데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우리가 말하는 커피숍은 상호로 부른다고 한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혹은 카페등으로 부른다고 한다.
응선네 집으로 와서 요트타고 캐리비안 바닷가를 돌기로 하고 바다로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Bay에서 돌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돌고래와 달리기도 하고 manatee(해우,sea cow)도 볼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쉬웠다.
집으로 돌아와서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면서 둘이서 옛날 이야기, 각자 살아온 이야기들을 한참 하다가 낮잠을
약간 자고 저녁 먹으러 나가다.
미국에도 베트남 음식점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래서 쌀국수 먹으러 나가다.
이곳 플로리다는 간단한 저녁 먹으러 나가는데도 차타고 30분쯤 나간다.
저녁먹고 쇼핑 잠깐하고 들어오다.
미국의 음식값 계산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팁 때문에 생긴 방식인 것 같다.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있으면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종업원이 계산서를 가지고 온다.
이 계산서에는 음식값이 적혀있고 그 아래에는 팁과 서명을 기록하는 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음식값의 대략 15%정도를 기록하고 서명을 한다.
그리고 카드와 계산서를 종업원에게 주면 종업원이 가져가서 계산을 마치고 영수증을 가져다 준다.
복잡하지 않을 때나 신뢰관계가 형성된 단골들은 간혹 나갈 때 영수증을 받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면 팁은 이 손님들에게 봉사한 종업원이 가진다.
그러니까 좌석마다 지정된 종업원이 있거나 계산서에 종업원의 식별번호가 있어서 그 팁은 지정된 종업원에게로 가게 된다.
미국의 독특한 문화다.
유럽도 이렇게 철저하지는 않다고 한다.
3.17 일(https://song419.tistory.com/m/1905)
오늘도 시차적응에 문제가 있는지 새벽 3시에 잠이 깼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일어나서 글도 쓰고 하다가 다시 자리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7시가 다 되어 일어나서 샤워하고 운동하러 혼자 나가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들 Hi!하고 인사를 건넨다.
여기 사람들은 눈에만 띄면 인사를 한다.
나도 좀 어색하긴 하지만 먼저 Hi! 하기도 하면서 집 근처를 한바퀴 돌고 들어오니 응선네도 다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10시 반쯤 3부 예배 드리러 교회로 가다.
감리교회인데 교인들이 상당히 많다.
이 지역이 은퇴한 사람들 사는 동네니까 전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찬양대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고 Music Director가 나이가
많은 여자분이다.
이 분이 예배 시작 전에 오르간 연주를 하고 찬양대는 지휘자가
따로 있는데 이 분도 여자분이다.
예배 초반부에 서로 인사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자기는 춘천을 갔다왔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이 교회에 김장환 목사님과 대학 동문이 있어서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왔다 가기도 했고 교인들을 김목사님이 초청해서 한국도 갔다왔다고 한다.
한국이 하이테크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면서 변기가 어떻게 그렇게 따뜻할 수 있냐고 놀랐다는 말도 한다.
아마 비데를 말하는 것 같다.
교회 주차장이 어마무시하게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는 땅이 넓으니까 전부 단층이다. 2층집도 거의 없다.
모든 것이 넉넉하고 여유롭다.
3.18 월(https://song419.tistory.com/m/1907)
아침 7시경 집에서 출발해서 Miami근처에 있는 Lauderdale 공항에서 Southwest
항공사 비행기로 12시 40분에 칸쿤으로 떠나다.
이 항공사는 티켓팅을 하면 좌석번호를 지정해 주는 것이 아니고 탑승하는 순서를 정해준다.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
A1~30, B1~30등으로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순서대로 탑승한다.
먼저 타는 사람의 번호가 조금 더 비싸기도 하다고.
베니스에서 마이애미로 오는 고속도로 주변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참 여유롭고 평화롭다.
철조망이 쳐져 있는 곳은 습지에 있는 악어가 도로로 나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곳이라고 한다.
플로리다는 어디나 평지고 해발 고도가 낮아서 길 주위에 물이 많다.
칸쿤 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부겐베리아가 칸쿤에도 있다.
가로수에 야자가 열려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칸쿤에도 기아자동차가 있다.
칸쿤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택시 티켓을 판매한다. 그걸 사서 택시를 타고 항구로 가면 무헤레스로 가는 페리가 있다.
페리를 타고 섬에 있는 별장으로 간다.
멕시코에는 어디에나 마리아치가 있다고 했는데 20여분 가는 페리에도 마리아치가 노래하고 돈통을 돌린다.
무헤레스는 길이가 7km 정도 되는 기다란 섬이다.
바닷가여서 수영복 입은 상태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응선이는 스페인어도 상당히 능숙하게 한다.
택시기사나 식당에서 종업원과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스페인어로 농담하고 놀 정도다.
책보고 공부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머리가 아주 좋은 친구다.
생선 가게로 이 정도의 부를 일구어 낼 정도니까.
물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목사님이셨던 부모님의 기도의 힘이 가장 컸겠지만 성실함과 smart한 두뇌가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들이 25살에 대학의 강사도 아니고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런 영향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을 잘 섬기면 자녀들이 천대에 이르도록 복을 받는다는 말씀이 이루어 진 것이다.
3.19 화(https://song419.tistory.com/m/1908)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 주위를 한바퀴 돌다.
등대 주변과 해안선을 따라 걸으니 길이 참 아름답다.
사진도 찍고 운동도 하고 들어와서 옥상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같이 시내로 나가서 아점을 먹다. 우리 나라 닭곰탕 비슷한 음식인데 아주 맛있다.
맛있게 먹고 시장을 보고 돌아오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해서 칸쿤 시내로 나가지 않았는데 비가 별로 오지 않았다.
무헤레스 섬은 관광객들로 붐벼서 온통 수영복만 입은 사람들이 꽉 찼다.
응선이네 집이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주변경관을 잘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집 주변에 미국 사람들이 집들을 지어서 좋은 집들이 많은데 처음에는 이곳에 응선이네 집만 있었다고 한다.
카리브해의 바닷물 색깔이 참 아름답다.
우리가 군함조라고 부르는 알바트로스가 아주 많다.
응선이네 집에서는 일출과 낙조를 다 볼 수 있다.
오늘이 보름이어서 카리브해에 뜬 달이 참 아름답다.
저녁 먹고 경림이와 카톡전화로 한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3.20 수(https://song419.tistory.com/m/1910)
새벽에 잠이 깨어 하늘을 보게 되었다.
카리브해에 지고 있는 달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이슬라 무헤레스의 달빛과 일출 3.21~25 (tistory.com)
바다에 비친 만월은 그 아름다움을 내 입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
초승달의 가냘픈 빛도 아름답고 반달의 포근하고 은은한 아름다움도 좋지만 만월의 이 당당하고 화려함은 눈부신 또 다른 아름다움을 준다.
카리브해의 만월은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베토벤의 '월광"이 아니고 드뷔시의 '달빛'이 연상된다.
도저히 더 이상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이순신 장군이 잠 못 이룬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늘은 응선이와 둘이 마야 유적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아침 6시경 집을 나가 6시 반 배로 칸쿤에 가서 여행사 버스를 타고 툴룸과 코바 그리고 세노테 한 곳을 들르다. tulum 은 성벽이란 말이다.
코바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유적지이고 세노테는 석회암 동굴이 무너져서 생긴 곳에 물이 고인 곳이다.
툴룸은 유일하게 해안가에 위치해 있고 옛날에 무역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코바는 신전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고 신전 꼭대기에 올라가 볼 수도 있다.
오늘 간 세노테는 너무 얕아서 볼품이 없었다.
금요일에 치첸이첸 갈 때 TV에 나오는 세노테를 들를거라고 한다.
길가에 푸마가 나타난다는 팻말이 종종 서 있다.
3.21 목(이슬라 무헤레스 도보 일주 3.21 목 (tistory.com)
오늘도 달빛 때문에 새벽에 잠이 깨어 5시 50분쯤 옥상으로 올라갔다.
칸쿤쪽으로 지는 바다에 비친 달빛이 정말 아름답다.
달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한참 후에 반대편 동쪽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일출의 여명과 스러져가는 달빛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br>
응선이는 동네 사람과 낚시를 가야할 사정이 생겨서 낚시를 가고 나는 섬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섬의 직선 길이가 7km 정도라니까 외곽으로 한바퀴 다 돌아도 4시간 남짓이면 될 것 같다.
실제로 걸어보니 4시간이 걸렸다.
사진찍고 여기 저기 들르고 해도 그 정도 걸린다.
섬 동쪽 해변은 파도가 상당히 세다.
낚시하는 응선이는 아마도 흔들리는 배 안에서 낚시를 할 거다.
응선이네 집은 섬 가장 남쪽 끝에 있고 이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봐야 해발 30m도 안 될 것같지만.
어제 칸쿤을 가 보니까 거기도 높은 곳이 전혀 없다.
응선이 말에 의하면 유카탄 반도를 통틀어도 응선이네 집이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한다.
무헤레스 섬 북쪽 끝에 있는 해변에는 사유지가 있는데 모르고 들어갔더니 뭐라고 해서 얼른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다.
섬 동쪽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 한바퀴 돌아보니 섬 중앙에는 해군 비행장으로 보이는 활주로가 있고 섬의 북쪽 끝은 원주민들의 집들과 시장이나 상가가 밀집해 있다.
남쪽 끝부분은 주로 미국인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섬 동쪽은 낮고 서쪽은 높고 숲이 많다. 서쪽에는 식당이나 Activity를 할 수 있는 리조트나 호텔들이 많다.
동쪽은 돈있는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바로 바닷가에 집을 짓고 산다.
섬을 한바퀴 돌고 오니 너무 더워서집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참 했다.
그후 린다가 준비해 준 피자와 과일 샐러드를 먹고 허기를 면한 후 응선이가 잡아오는 회를 먹으려고 기다렸다.
나는 아침 8시반쯤 응선이와 비슷한 시간에 집을 나가서 섬 트래킹을 하고 돌아오니 12시 반쯤 되었다.
2시 반 가까이 되어서 응선이가 돔과 그루퍼라는 생선을 낚시해 와서 회를 맛있게 먹었다.
먹고나니 이 그루퍼라는 생선이 바로 한국에서는 그렇게 유명한 다금바리라고 한다.
플로리다에 있는 배보다 여기 있는 배가 더 오래된 배라고 하는데 그래도 낚시하러 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플로리다와 칸쿤의 맛있는 음식들 (tistory.com)
3.22 금(치첸이차 마야 유적 3.22 (tistory.com)
아침 6시 반 배로 칸쿤으로 나가서 치첸이차에 있는 쿠쿨칸 마야 유적지로 가다.
가는 길에 도중에 있는 옛날 마야 도시도 들르다.
그곳에는 1545년에 스페인 사람들이 지은 성당이 있었다.
유럽의 성당들처럼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의 기술을 생각하면 대단한 규모다.
도시의 중심에 성당이 있고 그 앞에는 광장이 있는 전형적인 도시구조다.
이곳을 보고 나와서 치첸이차로 가다.
가다가 쇼핑도 하고 점심도 먹기 위해 중간에 내렸다.
마야 무속 종교의 제사장쯤 되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있었다.
물건을 팔기 위한 상술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곳 사람들 중에는 이런 제사장들의 축복을 받아야만 그 물건을 잘 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으니까 이런 제사장들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무당 같기도 하고 무속신앙의 지도자같은 사람들이었다.
치첸이차에서는 가이드가 설명을 워낙 잘 해 주어서 영어를 잘 못 알아듣지만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공을 가지고 경기를 한 사람들이 결과에 따라 Winner Chief을 희생제물로 드렸는지 Loser Chief을 희생제물로 드렸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긴하지만 봄 가을에 열렸던 경기에서 인신공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쿠쿨칸 신전 앞 어느 지점에서 박수를 치면 울려서 새소리가 메아리로 들린다.
우리 가이드는 쿠쿨칸이 새 종류인데 그 울음소리가 이렇다고 한다.때로는 뱀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쿠쿨칸이 깃털 달린 뱀이라고 하니까 새라고 할 수도 있는건가?
여기를 나와서 세놋테에 들러서 수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칸쿤은 석회암반 지대여서 세노테가 수천 곳 있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간 곳은 천정이 막힌 곳이었지만 곳에 따라 응선이가 보내 준 사진처럼 천정이 활짝 열린 곳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본 칸쿤 시내는 조명이 엄청 화려하다.
세계 유명호텔들은 다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특히 Riu라는 호텔은 거대한 규모로 칸쿤에만도 여러 곳에 있다.
칸쿤은 전체가 밀림인데 밀림 속에 길을 내어서 차들이 다닌다.
도로 주위는 지금도 밀림이다.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밀림 속에 이런 유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 당연해 보인다.
지금도 개발되지 않은 밀림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우거져 있고 푸마나 재규어가 돌아다닌다.
툴룸 유적지 주위에만도 5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이런 거대 도시들이 있었는데 스페인이 들어오기 전 어느 순간에 이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도시가 황폐해졌다고 한다. 그 원인은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서 질병, 전쟁, 토양의 메마름등 무수한 이견들만 오가고 있다.
오늘밤도 달이 정말 밝다.
3.23 토(보석같은 카리브해 3.23 토 (tistory.com)
응선이 배로 섬을 한바퀴 돌다.
카리브해의 물색깔이 정말 아름답다.
그 투명한 아름다움이 보석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집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색깔도 아름다웠지만 배에서 바라본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바닷물은 내 평생 처음보는 아름다움이었다.
아쉽게도 통영 바다의 아름다움이 희미해져 갈 정도다.
또 다시 이런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름다움은 떨림이라고 했지만 아름다움은 숨막힘이다.
칸쿤과 무헤레스 섬 사이의 바다는 파도도 그리 세지 않고 섬쪽을 바라보면 작은 해변들과 아름다운 집들이 있어서 바다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무헤레스 섬은 'y'자 모양으로 섬 가운데에 만이 있다. 여기는 육지가 둘러 싸고 있어서 파도가 거의 없고 양 옆에 맹그로브 숲이 우거져 있어서 바닷물 색깔과 함께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워낙 물이 투명하다 보니 물 속에 헤엄치고 다니는 물고기가 그대로 다 보인다.
또 세계 각국에서 온 아름다운 요트들이 많아서 이 또한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한국 부자들은 좋은 차를 타고 다니지만 미국 부자들은 좋은 요트를 타고 다니는 것 같다.
응선이 말에 의하면 좋은 요트들은 수백만불씩 나가기도 하고 개인 요트 한 척에 고용된 사람만 해도 10명에서 20명까지 된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자연 환경이 산이 가까워서 산악스포츠나 산을 무대로 한 활동을 많이 하지만 유카탄 반도나 플로리다는 산이 전혀 없고 바다가 가까우니 자연히 바다를 무대로 한 Activity가 많은 것 같다.
바다에서는 호화로운 큰 요트 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해변가에는 호텔이나 리조트 식당들이 있어서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고 요트 위에서 노는 것이 지겨워지면 바로 바다에 뛰어 들어서 수영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할 수도 있다.
바다에서 나와서 골프 카트를 타고 섬 곳곳을 돌아봤다.
지난 목요일에 걸어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긴 했지만 카트로 돌아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특히 북쪽 해변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많이 많이 모여 있고 Playa Centro와 Playa Nort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중앙과 북쪽의 아름다운 해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멕시코의 경제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마약상들이 아직도 큰 힘을 가지고 있고 정치인들과 경찰들이 이들과 손잡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경찰 힘으로는 마약조직을 없앨 수가 없다.
필리핀 두테르테처럼 군을 동원한다면 어떨지 모르지만 경찰력으로는 어렵다고 한다.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으면 어린 아이들이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서 팔아달라고 손님들에게 다가온다.
이 섬에도 무허가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태풍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동쪽 해안가에 모여 살고 있다.
이 아름다운 섬의 어두운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Octavio Ocampo라는 멕시코 예술가가 지은 Conch shell house라는 소라모양의 아름다운 집도 있다.
저녁에는 응선익 낚시한 생선을 아미고 식당에 가져가서 요리해 달라고 해서 맛있게 먹었다.
미국 사람들과 이 곳 사람들이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내 나름대로 그동안 관찰해 보니 우리 한식에 비해서 식사에 채소가 적고 고기나 생선을 너무 많이 먹는다.
한국 뚱은 미국 뚱에게는 명함도 못 내민다.
허벅지가 붙을 정도로 살이 많아서 걷기도 힘든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무릎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걷지 못하니 Wheel Chair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카트 잠깐 타는 동안 햇빛에 화상을 입었다.
내 피부가 나무 약한 건지 카리브해의 태양이 너무 강렬한 건지 잘 모르겠다.
달이 늦은 시간까지 뜨지 않고 있다. 9시가 넘어야 뜬다고 한다.
3.24 일(이슬라 무헤레스 성당에서의 미사 3.24 일 (tistory.com)
아침 6시 반경 등대 있는 곳으로 일출을 보러 나갔다.
등대를 조금 지나면 해안가에 조각 공원이 있고 이 곳을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조금 내어야 한다고 응선이가 말해 주었다.
이른 시간에 돈도 없고 해서 입구에 있는 사람에게 돈 없는데 들어가도 되냐고 했더니 O.K했다.
그래서 일출 사진도 찍고 해안가 절벽 아래 나있는 예쁜 길따라 가면서 사진도 찍고 왔다.
집에 와서 응선네와 차 마시면서 옛날 이야기 한참 하고 10시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으로 가다.
여기는 개신교회가 없어서 성당이라도 가보고 싶어 섬 안에 있는 성당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 나라 천주교와는 미사순서나 형식이 상당히 달라 보인다.
제법 큰 성당인데도 악기가 전혀 없이 찬송을 부르고 찬양대도 없다.
말을 못 알아들으니 내용은 전혀 알 수 없지만 교인들이 부르는 찬송이Mode로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Plain Chant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중찬송은 지휘자없이 부를 순서가 되면 교인들 가운데 누군가가 시작하면 모두가 함께 부른다.
성경 교독으로 보이는 시간에 여자 신도 3명이 나와서 차례대로 읽는데
두번째 여자분은 교인들과 Responsory형식으로 주고 받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성경을 읽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개신교회의 성시 교독인지 모르겠지만 독창자와 회중의 주고받는 단선율같은 멜로디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교인들이 몇차례 찬송을 불렀는데 그 선율이 어쩐지 단선율 성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찬식은 신부님 두분이 앞에 서서 교인들이 앞으로 나가면 입에 떡을 넣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도 성찬에 참여했다.
포도주는 집례하는 신부님 혼자 마시고 교인들은 마시지 않는다. 혼란을 피하거나 시간을 아끼기 위한 방식으로 보인다.
떡은 우리 나라 교회에서도 요즘 사용하는 얇은 쌀과자 같은 것을 준다.
크기가 우리보다 훨씬크다.
화체설 때문인지 떡과 포도주는 부스러기까지 남김없이 그릇등에서 깨끗이 닦아서 집례하는 신부님이 혼자 다 마신다.
강론 시간은 우리 개신교회에 비해서 훨씬 짧다.
성찬식이 매주일 있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전체 시간에 맞추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미사 끝나고 주말에만 부페로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다.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두 집이 몇 시간 동안 이야기하고 놀다가 6시경 저녁 먹으러 시내로 나가다. 이탈리안 식당같은데 종업원이 세르비아인가에서 온 청년이다.
전에 칸쿤 시내에 있는 '오 마이 고기"
라는 한국 식당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한국어를 몇마디 할 줄 안다.
발트 3국이 물가도 아주 싸고 아주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이 나라들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고 잘 아는 대로 서로 인종 청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렬하게 전쟁을 한 나라들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같이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6살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어린 아이가 바구니에 껌같은 것을 들고 와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팔아달라고 한다.
저녁 먹으러 갈 때마다 Downtown에서 만났는데 아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1 달라를 주었다.
이 아이의 어미가 같이 다니는데 자기는 앞에서 그냥 가고 어린 딸에게 이렇게 구걸을 시킨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부모들이 있다.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에서 츄로스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어서 사 먹고 돌아왔다.
달뜨는 시간이 아주 큰 차이로 뜬다.
만월일 때는 초저녁에 떴는데 하루 지나면서 월출 시간이 거의 한시간 가까이 늦게 뜨는 것 같다.
날씨가 흐려서 달뜨는 것도 못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다.
달이 없으니 별은 많이 보인다.
3·25 월(플로리다로 돌아간다.3.25 월 (tistory.com)
섬에서 8시반 배로 칸쿤으로 나와서 11시 55분 비행기로 플로리다로 돌아간다.
칸쿤 공항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아점을 먹고 가다.
1시 10분쯤 Lauderdale 공항에 내려서 미리 렌트해 둔 차를 타고 집으로 가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다 보니까 우리 같은 편리한 대중 교통 시스템은 거의 없고 대부분 렌트카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쉽게 차를 빌리고 도착한 곳에서 반납할 수 있다.
사라소타에 도착해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이럴 때 하는 모양이다.
우리 한우에 못지않게 맛있다.
멕시코에서 플로리다로 무사히 잘 돌아와서 감사하다.
3.26 화(베니스 시내 구경 3.26 화 (tistory.com)
내일이면 집에 간다.
친구가 진심으로 반겨주고 좋은 구경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먹여주고 해서 참 고맙고 좋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간이 지나니 집이 그립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아침 6시 반경 일어나서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고 산책을 했다.
'지루한 천국'과 '신나는 지옥'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여기는 여기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만 너무 조용해서 북적거리고 살던 우리에게는 생소해 보인다.
차 한잔 마시고 두 집이 같이 시내 구경을 나갔다.
해변에 나갔더니 돌고래가 주위에서 헤엄쳐 다니고 방파제에서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낚시도 하고 나이 든 부부간에 앉아서 바다를 즐기기도 한다.
여기는 여유롭게 은퇴한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길거리에 노인들이 많다.
이곳 사람들은 길거리나 해변이나 어디에서나 햇볕쬐며 앉아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여기는 햇빛이 상당히 강한데도 그러고 있다.
식당에서는 반드시 내 테이블을 담당한 종업원에게만 서비스를 부탁해야 한다. 내 팁이 그 사람에게만 가기 때문이다.
종업원 얼굴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마켓에 들어갔더니 우리 나라에 비해 고기값이 엄청 싸다.
돼지고기는 우리 가격의 30%정도로 보이고 소고기도 반값 이하로 보인다.
차 기름값이 엄청 싸고 모든 물자가 풍족해서 넘친다.
이 동네는 1갤런에 2불74센트다.
이곳은 도로에 신호등이 아주 적다.
우리 나라에서는 꼭 있어야 할 것 같은 사거리에도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도로가 넓고 시설이 좋긴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잘 양보하고 질서를 지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가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나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문화가 잘 발달해 있다.
우리의 정 문화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Thank you와 You are welcome을
입에 달고 산다.
간혹 입에 발린 소리로 들리기도 하지만 보기 좋아 보인다.
저녁에는 오늘이 응선이 아내 생일이어서 우리가 한턱 쏘기로 하고 그리스식 양갈비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스테이크는 우리 한식과 달리 음식 주문 절차가 상당히 복잠하다.
먼저 고기를 미디엄으로 구울건지 바짝 구울지 정하고 채소를 먹을지 감자를 먹을지 정하고 감자는 으깬 것을 먹을지 통채로 구운 것을 먹을지 정하고 또 거기에 버터나 크림을 바를지도 정한다.
음료수는 뭘 마실지 정하고 얼음이 싫으면 넣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사람마다 이렇게 일일이 물어보고 주문해야 하니까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여기는 우리 같은 국물 음식이 많이 없는 대신 soup을 먹는데 대체로 좀 걸쭉하다.
우리 국처럼 국물이 많은 것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먹은 것은 우리 죽에 더 가까운 상태다.
음식 먹은 후 우리 테이블에 서빙한 종업원에게 계산서를 부탁해서 가져오면 이 동네는 팁을 약 15% 더해서 지불하면 된다.
우리 4명이 얄갈비와 샐러드 바를 사용했는데도 116불이었고 팁 포함해서 134불 정도였으니 고기 음식은 한국에 비해서 오히려 싼 것 같다.
스테이크는 아주 고급집이 아니면 1인당 25불에서 30불 선이고 아주 고급집은 50불 까지도 간다고 한다.
사실 오늘 응선이 맏아들이 엄마 생일이라고 아주 비싼 식당에 예약까지 해 두었는데 어제 저녁을 우리가 스테이크 먹었는데 또 스테이크 먹고 싶지 않아서 식당을 옮겼다.
사실은 우리에게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먹여주고 싶은 응선이의 배려와 돈이 많이 있지만 검소하게 살아 온 이들의 생활 습관인 것 같다.
린다의 생일 축하를 요란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식사하고 들어오니 며느리가 음식은 잘 먹었느냐 맛있었느냐고 아주 싹싹하고 마음 씀씀이가 고운 며느리의 전화가 왔다.
미국에서 자란 며느리지만 이 집 문화와 분위기에 잘 적응한 것 같다.
3.27 수(집으로 돌아간다.3.27 수 (tistory.com)
오늘 집으로 돌아간다.
아침 7시 반경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이 동네 꽃들을 사진찍었다.
토양과 기후 때문인지 집집마다 거의 같은 꽃과 나무들이 있다.
이 동네는 물을 가운데 두고 집들이 그 주위를 두르고 있다.
현관에서 집 밖으로 나오면 작은 잔디밭과 바로 앞에 있는 길이 나오고 집 뒤는 연못 같은 물이 있다.
그래서 집 안에서도 항상 맑은 물가를 볼 수 있다.
다람쥐나 다른 야생동물들이 집 주변에 많이 있고 물가에는 오리나 왜가리 같은 새들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장면을 항상 볼 수 있다.
린다가 준비해 준 부추전과 떡만두국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3시경 Tampa 공항으로 가다.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둘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참 무료하다.
다리 아픈 아내가 다행히 큰 일없이 여행을 잘 마쳐서 참 감사하다.
린다가 Wheel chair까지 구해주면서 배려해 주어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섬세한 배려가 참 고맙다.
린다가 이 글을 읽는다면
Thank you so so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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