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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일기 원래 한문으로 쓰였기 때문에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들이 종종 있던 것을 역자가 다시 오류를 바로 잡아서 번역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직접 손으로 쓰면서 초서로 쓴 것도 있고해서 해독이 불가능한 글자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비워 두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번역해서 출간했지만 그 후에도 몇 차례 번역 출간한 것 같다. 이 책은 역자의 우리말 번역본과 註, 한문으로 된 교감본 그리고 교감기가 함께 실려 있다. 그래서 책이 두껍다. 군인이지만 충무공은 공부도 제대로 한 선비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달밤에 달을 보고 느끼는 느낌들은 여느 시인들의 느낌에 못지 않은 것 같다. 나처럼 달을보면 잠도 제대로 못 잘만큼 감성적인 군인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 면이 전사했..
병상에 있던 김상현 집사님이 읽고 꼭 읽어보라고 권해 준 책이다. 그래서 생명의 말씀사에 있는 박종식 권사님에게 부탁해서 지난 주일에 책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듣는 탕자 비유에 관한 글이다. 글의 핵심은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간 탕자도 잘못 했지만 집에 남아 있었던 큰 아들도 잘못 했다는 것이다. 큰 아들이 집에 남아 있었던 것도 아버지가 좋아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재산과 자신의 윤리적 기준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거기에는 기쁨도 없고 아버지를 즐겁게 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건없는 아버지의 용서에 관해서 말할 때 이 비유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저자는 큰 아들이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처럼 자기의 의를 내세우는 것을 지적하고 교회에 오래 다닌 우리가 이런 잘못을 많이들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문화재와 그림들을 소개하고 설명한 책 저자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와 대학원 국문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서 우리 문화재를 알리는 글들을 써 왔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문화재와 그림들을 옮긴다. 아래 그림은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항아리에 그려진 포도무늬도 아름답지만 항아리 자체가 아름답다. 백자와 분청사기의 차이점은 백자는 백토(白土)로 만든 형태 위에 무색 투명의 유약을 입혀 1,300℃∼1,350℃ 정도에서 환원염으로 구워낸 자기의 일종이고 분청사기는 '백토로 분장한 회청색의 사기'라는 것이다. 백자에는 조선시대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이 담겨있다. 유교는 반듯하고 검약한 삶을 추구했으며 선비들은 지조와 학문을 숭상했다. 이것을 대표하는 색깔을 흰색에서 찾는 ..
절에 있는 모든 건물이나 장식이 나타내는 상징과 용도, 역사 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 책. 저자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했다. 절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일컬어 장엄(莊嚴)이라 한다. 이것은 장식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공덕을 기리고 불국의 이상 세계를 善과 美로써 엄숙하게 구현하는 데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연꽃 연화화생(부처를 믿는 사람이 서방정토에 왕생할 때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상징한다.) 연꽃은 더러운 펄흙 속에서 피지만 더러워지지 않고 맑고 미묘한 향기를 가진 것을 보면서 불자들도 그렇게 깨끗하게 살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불단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문양인 연꽃은 청정의 의미를 지닌다. * 용 고대 인도 신화에는 뱀을 신격화한 용신이 등장한다. 용신의 개념은 원래..
우리 나라의 여러 절들을 사진찍고 설명을 곁들인 사진집이라고 할 수 있다. 도별로 작가가 고른 절들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미처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것들을 함께 올렸다. 보광사 목어, 용미리 마애불, 정수사 대웅전 창호 무늬, 전등사 대웅전 나부상. 팔부중상은 1. 천-천계에 거주하는 제신 2. 용-물 속에 살면서 바람과 비를 오게 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 3. 야차 -고대 인도에서는 악신으로 생각되었으나 불교에서는 사람을 도와 이익을 주며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되었다. 4. 건달바-인도 신화에서는 천상의 신성한 물인 소마를 지키는 신.그 소마는 신령한 약으로 알려졌으므로 건달바는 훌륭한 의사이기도 하고 향만 먹으므로 식향이라고도 한다. 5. 아수라-인도 신화에서는 얼굴..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에 관한 책 몇 달 전 우리 교회에서 건축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마 우리 목사님이 젊은 시절 목회할 때 잘 알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의 건축은 한 마디로 그가 말한 '빈자의 미학'이다. 이 책을 통해 건축가가 미술 뿐만 아니라 인문학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대와 빈 공대에서 공부했고 김수근의 제자이기도 한 그는 공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건축가로 보인다. 건축은 사는 사람에 의해 완성된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수도원과 달동네에 대한 이해가 깊고 위계적이고 인위적인 도시보다 자생적인 부락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 건축이 화려한 중국의 건축이나 인공미가 들어있고 지극히 절제된 일본 건축에 비해서 자연을 해치지 않고 거기에 순응하는 건..
효종,현종 대에 대사헌 까지 지낸 동춘당 송준길의 삶을 기록한 책. 우리에게는 그리 익숙한 이름이 아니지만 3대 왕에 걸쳐 섬겼으며 뛰어난 유학자였다고 한다. 특히 禮에 밝았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과 함께 공부하였고 사계 김장생의 제자였으며 장인이 된 정경세에게서도 배웠다. 정치적으로는 율곡의 계파여서 서인이나 노론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장생은 퇴계 학파여서 그의 글 중에서 퇴계를 버리고 이이를 취한다는 말이 오해되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말은 이기론에서 율곡의 학설을 따른다는 말이었는데 모함하는 이들이 이기론은 쏙 빼고 뒷말만 하여서 그랬다. 요즘의 정치인들도 여기서 배운 모양이다. 몸이 약해서 평생 고생했고 현종의 부름에도 몸이 약해서 자주 사직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곤 했다. 사위가 죽고 딸이..
용재총화의 저자인 성현(1439~1504)의 시들 가운데 발췌해서 엮은 책. 그의 호는 허백당이라고도 하고 부휴자라고도 한다. 관학하 관료로 홍문관과 예문관의 대제학을 겸할 정도로 당대의 문풍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이다. 문학에 능할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능했고 성종 때 악학궤범을 편찬 주도하기도 했다. 그의 형 성임도 음악에 능해서 악학도감 제조를 겸임한 것으로 보아 그의 집안이 다들 음악에도 능했다. 용재는 자신이 거문고에도 능했고 기예와 복서등에도 밝았다. 그는 현실인식이 뚜렷한 진보적인 관료였다고 한다. 그의 시에는 15,16세기로 접어들면서 중세 사회가 지닌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는 평생 당뇨병으로 고생하였으며 노년에는 중풍을 앓았다. 명문가의 자제로 유벅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외모..
순암 안정복의 글들과 그에 관한 글들을 모은 책 주자 - 퇴계 이황 - 성호 이익 - 순암 안정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한 만큼 조선의 유학에 정통한 학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 유학자들을 비교한다면 그는 당시에 이미 조선에 번져가던 서양의 학문과 종교로 알려진 천주학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이었고 천주교를 반박하는 글도 많이 썼다. 성호의 제자들 중 서학에 경도했다가 천주교를 박해할 때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혹자들은 성호가 천주교 신부인 마테오 리치를 성인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 성호도 천주교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고 할 때 순암은 마테오 리치를 성인이라고 부른 것은 공자나 요순을 부를 때 사용하는 성인이라는 호칭과는 달리 그냥 좀 뛰어난 사람을 우리가 성인이라고 치켜 세울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퇴계 선생의 글들과 그에 관한 글들을 모은 책. 지성과 감성을 함께 갖추어야 진정한 학자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에게서는 겸손과 온유함이 느껴진다. 도올이나 교만한 학자들에게서는 느껴지는 거드름이 그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퇴계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최인호의 소설 '유림'에서부터인 것 같다. 그 후 그가 좋아한 매화를 나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전혀 모르지만 유학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제 읽은 성호 이익의 책에서도 퇴계를 존경하는 학자들을 볼 수 있었지만 그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진정한 스승인 것 같다. 그의 시에 매화에 관한 시가 유독 많고 죽을 때 유언이 매화분에 물 주라는 말은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는 진정한 자연인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인상적인 이..
성호 이익의 글들 중 몇 편을 골라서 모은 책. 그의 저서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그 중에 몇 편의 글을 모아서 엮고 글 뒤에 해설까지 달았다. 성호는 퇴계 선생을 워낙 존경해서 그에 관한 책도 지었다. 퇴계 -한강 정구- 밋 허목으로 이어지는 근기남인으 퇴계학맥을 계승하고 있다. 그의 사상은 다시 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진다. 아버지가 유배간 곳에서 태어났고 이듬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형도 조정에 상소를 올린 것이 문제가 되어 형을 받고 죽자 과거를 포기하고 평생 초야에 묻혀 제자들을 가르치며 학자로 산다. 그의 대표적인 책은 성호사설과 성호전집이다. 워낙 저작이 방대하다 보니 이 글들을 다 읽기는 어렵다. 성호전집만도 평생동안 그의 시문을 모아 만든 책인데 전체 분량이 72권 32책 의막대한 분량이다...
마음을 밝게 하는 보배와 같은 거울이라는 뜻의 명심 보감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 글들도 있지만 깊이 생각하고 따라야 할 말들이다. 앞부분은 현대어로 번역해 두었고 뒷부분은 원문을 그대로 실었다. 다 좋은 말이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글들을 옮긴다. 삶을 온전히 보존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적게 갖고 몸을 온전히 보존하려는 사람은 명예를 피한다. 욕심을 없애기는 쉽지만 명예욕을 없애기는 어렵다.(경행록)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가지 1. 어릴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못하니 여색을 경계해야 한다. 2. 장성하면 혈기가 한창 굳세니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3. 늙으면 혈기가 이미 쇠약해지니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심하게 화를 내면 기운이 상하고 지나..
감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사례들을 모은 책. "감사는 과거에게 주어지는 덕행이 아니라 미래를 살찌게 하는 덕행이다 " - 영국 속담 "항상 웃는 사람, 행복해 보이는 사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어수룩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비난하기 좋아하고 남을 무시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건 오산이다. 삼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성공을 어떻게 불러들이는지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비난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미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나라 사람들이 아기에게 엄마,아빠 다음으로 가르치는 말이 '고맙습니다'이다. 왜 그럴까? 이건 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배운 지혜를 우리에게 전수한 것이다. '고마워요'는 소극적으로는 세상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살아남기 위한 비밀의 ..
흑인 노예 출신인 저자가 자기의 경험을 증언한 책. 노예제도가 얼마나 인간을 짐승처럼 만드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보여준다. 저자는 어릴 때 글을 읽을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도 깨달았고 노예제도의 비인간성과 노예폐지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폭력에 길들여지면 인간은 짐승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의 증언에 의하면 목사나 신앙이 좋은 사람들도 노예들에게는 아주 잔인하고 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신앙인들도 노예는 사람으로 취급을 안 한 것인지 혹은 이기심 때문인지 알기 어렵다. 저자의 증언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노예들은 슬플 때 노래를 부르곤 한다. 노예들의 노래는 가슴 속의 슬픔이다. 아..
월던의 저자 소로우의 또 다른 뛰어난 단편 글들을 모은 책이다. 하버드 출신의 뛰어난 인물이지만 거의 평생을 고향에서 살았고 부친이 하던 연필 제조업을 하다가 1862년에 독감에 걸려서 45세의 나이로 죽었다. 평생 숲과 자연을 관찰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보다 자연과의 관계를 더 즐겼던 것 같다. 간디가 시민의 불복종을 읽고 자기가 추진하는 운동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소로우가 이 글을 쓰던 시절은 미국이 멕시코 땅을 강제로 뺏기 위한 멕시코 전쟁과 노예해방운동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인두세를 내지 않아서 감옥에 하루 수감되었으나 친척이 몰래 대신 내어주는 바람에 석방되었다. 시민의 불복종외에 돼지 잡아들이기 가을의 빛깔들 한 소나무의 죽음 게절 속의 삶 야생사과 등이 있다...
우리 인체의 각 부분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한 책. 원제목은 '우리는 피부 안에 살고 있다'라고 한다. 인체를 머리, 머리카랄,얼굴,눈썹,눈, 눈빛, 코,냄세,체취,귀,입,혀,피부,목,어깨,유방,허리,배꼽,매,섹스,등,엉덩이,팔,손,다리,무릎,발,뼈,육체의 기쁨과 고통,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눈과 관련해서 헤르메스의 신비스러운 음악을 듣고 눈을 전부 감아서 목숨을 잃은 아르고스의 눈을 헤라는 공작의 꼬리를 장식하는데 사용했다. 그러니까 공작의 꼬리에 나타난 눈 모양은 아르고스의 눈이라는 이야기. 아미타불의 보좌를 받치고 있는 것도 공작이라고. 천수관음은 천수일뿐만 아니라 천안이기도 하다. 전족은 중국 남성들의 성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상당히 강하다. 당나라 현종이 병석에 누워있을 때 꿈속에 작..
유토피아라는 말은 좋은 곳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뜻이라고. 섬을 유토피아로 생각하는 인류의 오랜 심성을 파헤치고 뒷부분에는 이어도에 관한 우리의 유토피아적 사고를 조사했다. 서양인들은 고대부터 사라진 아틀란티스를 유토피아로 생각하기도 했고 실존했던 대륙이나 섬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그 대륙이 남극 아래 묻혀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항해시대에는 이런 유토피아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전설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동양에서는 무릉도원에 관한 전설이 있었고 바다에 있는 해인국에 관한 전설이 많이 있었다. 해인국은 결국 어떤 특정의 섬을 낙원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샹그릴라도 결국 이런 파라다이스를 꿈꾸던 사람들의 창안물로 여겨진다. 조선시대에는 산 속에 있는 무릉도원이나 섬에 있..
'순전한 기독교'의 저자인 루이스는 문학가로서도 성공한 사람이다. 성공회 신자이기도 한 학자로서 그리고 소설가로도 크게 성공한 사람이다. 이 책은 7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지의 제왕'의 저자인 톨킨과도 친구이다. 영국이 판타지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뭘까? 세익스피어의 후손들이어서 상상력과 문장력이 풍부한 것인가? 7개의 이야기 제목은 아래와 같다. 제1장 마법사의 조카 제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 제3장 말과 소년 제4장 캐스피언 왕자 제5장 새벽 출정호의 항해 제6장 은의자 제7장 마지막 전투 신학자인 저자의 사상이 이 소설에 나타나 있다. 사자 아슬란은 창조주이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연상시킨다. 성경의 사건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현실세계와 나니아의 세계는 특히 마지막에 나니아가 파괴되고..
여러 시인들의 작품을 모으고 간단하게 자기의 느낌과 해설을 더한 책. 국내외 시인들의 시가 들어 있다. 시인들의 관찰력을 배워야 한다. 언어의 절제력도 배워야 하고, 상징과 은유는 시의 큰 매력인 동시에 어려움이다. 문동만 시인의 시가 인상적이어서 옮긴다. 자면서도 입 벌린 것들 넷이 누우면 요강단지 하나 모시지 못할 안방에 저 두 발도 내 발이요, 저 두 발도 내 발이고 또 저 두 발도 내 발인 식구들이 그야말로 밥 먹는 입들이 모로 누워 뒹굴며 이불을 패대기치며 잠 깊다 자면서도 입 벌린 것들 나를 향해 타박을 놓는 것이다 지금 자정을 넘어 취객의 욕지기가 웃풍으로 새어드는 겨울밤 큰 잔에 술을 따라 마시곤 서툰 기운으로 그 가녀린 것들의 깊은 잠 앞에 나는 몸둘 바 모르겠다 음습한 내 기운 시절을 ..
대학 지도 교수님의 부군이시고 구약학자이신 윤영탁 목사님의 책이어서 친근감이 더 간다. 얼마전 이귀자 교수님과 윤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목사님께서 이 책을 가지고 오셔서 그 모임에 참석한 우리에게 한 권씩 나누어 주셨다. 성경을 읽긴 해도 학개라는 선지자에 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학개가 제 2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의 재건에 큰 공헌을 한 선지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스가랴와 함께 제 2 성전의 재건에 큰 공을 세운 선지자다. 저자는 여러 학자들의 견해들을 많이 인용하는데 일본 신학자들의 글들을 상당히 많이 인용하는 것을 보고 기독교가 약한 일본에도 구약학자들은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사왕 고레스 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들이 16년간 방치..